주부의 가사노동 가치, 정말 월 1,000만 원일까?

주부의 가사노동 가치, 정말 월 1,000만 원일까? 2

“전업주부가 하는 일을 돈으로 환산하면 월 1,000만 원은 된다.”

SNS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주장입니다.

청소부터 요리, 빨래, 장보기, 육아까지 하나씩 외부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가사노동도 엄연한 경제적 가치가 있다

가사노동은 월급을 받지 않기 때문에 GDP에는 일반적인 시장 노동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가데이터처는 별도의 가계생산 위성계정을 만들어 음식 준비, 청소, 자녀 돌봄 등

무급 가사노동을 화폐가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사노동 서비스의 가치는 무려 490조9천억 원, 당시 GDP의 약 25.5%에 해당했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이 생산한 가사노동 가치는 356조 원으로 남성의 134조9천억 원보다 약 2.6배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가사노동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가치가 상당히 큰 것입니다.

하루에 실제 얼마나 일할까?

2024년 생활시간조사를 보면 전국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2시간45분, 남성은 58분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가정관리뿐 아니라 가족 및 가구원 돌봄도 포함됩니다.

다만 이것은 여성 전체의 평균이기 때문에 전업주부,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실제 가사·돌봄 시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습니다.

육아가 포함되는 순간 노동의 성격도 달라집니다.

요리 + 청소 + 빨래 + 등하원 + 아이 돌봄 + 일정관리

등을 동시에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월 1,000만 원 가치일까?

여기서는 조금 냉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요리, 청소 등의 서비스를 각각 따로 고용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을 모두 더하면

상당한 금액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주부의 월급은 1,000만 원”이라고 계산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정확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같은 시간에 수행하는 업무가 겹칠 수도 있고, 전문 서비스 업체의 가격에는 인건비 외에도

사업자의 관리비와 이윤 등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금액 하나를 정하기보다는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면 우리 가정에서 얼마가 추가로 지출될까?”라고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월급’보다 기회비용이다

전업주부의 경제적 가치를 생각할 때 제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기회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을 계속 다녔다면 월 300만 원을 벌 수 있었던 사람이 육아를 위해 퇴직했다면

가정에서는 그 소득을 포기한 것입니다.

반면 어린이집, 돌봄서비스, 가사도우미 등에 들어갈 비용은 절약합니다.

따라서 실제 가정경제에서는

포기한 근로소득 + 절감한 육아·가사비용

까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결국

가사노동은 ‘돈을 벌지 않는 노동’이라기보다

가정에서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돈을 지불하지 않는 노동에 가깝습니다.

월 1,000만 원이라는 숫자는 다소 자극적일 수 있지만,

가사와 육아의 경제적 가치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만큼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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